오를땐 ‘껑충’ 내릴땐 ‘찔끔’… ‘얌체 기름값’

  • 입력 2009년 3월 10일 03시 30분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국내 기름값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뛰지만, 국제 유가가 떨어질 때는 하락폭보다 적게 국내 기름값이 내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실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내놓은 ‘정유산업의 경쟁상황과 가격결정 패턴’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제 휘발유 가격(싱가포르 국제현물시장 기준)이 L당 1원 상승한 달에 국내 휘발유의 세전(稅前) 소매가격은 평균 0.55원 올랐고, 그 영향으로 이후 3개월간 국내 휘발유 값은 1.15원 상승했다. 반면 국제 휘발유 가격이 L당 1원 떨어진 달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0.30원 내렸으며, 그 영향으로 이후 3개월간 휘발유 값은 0.93원 하락했다.

한편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694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분석한 결과 주변에 다른 주유소가 많을수록 기름값이 싼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유소 반경 1km² 안에 경쟁 주유소가 1개 늘어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평균 2.5원 낮아졌으며, 인접 주유소와의 거리가 100m 늘어나면 휘발유 값은 2.3원 높아졌다.

또 정유회사가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가 정유회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은 자영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세차시설이 있는 주유소는 없는 주유소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L당 약 9원 비쌌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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