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영국계 컨설팅사 “美-유럽보다 거품 적어… 집값 폭락 가능성 희박”

한국 주택시장의 ‘가격 거품’이 선진국보다 적어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분석이 나왔다. 이런 분석을 근거로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국내 부동산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5일 영국계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세빌스코리아는 ‘한국 주택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평균적인 주택 가격에는 가격 거품이 끼어 있지 않고 주택 담보인정비율(LTV)도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낮아 ‘부동산 대폭락’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세빌스는 영국에서 1855년 설립돼 유럽 아시아 등 21개국에 총 114개의 법인을 보유한 부동산 자산관리 및 컨설팅 회사다. 이 회사의 한국법인인 세빌스코리아는 주로 사무용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조언을 해왔다.

보고서는 집값 폭락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한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심각한 가격조정을 겪고 있는 미국 유럽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997년 이후 10여 년간 미국 영국의 주택 가격은 각각 2, 3배로 상승했지만 한국의 주택 가격은 50% 오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는 것.

또 한국은 LTV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40∼60%로 엄격히 제한돼 금융권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의 주택공급 부족도 주택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한국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주택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빌스코리아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크 빙크 씨는 “투기 수요가 많아 버블이 의심되는 곳은 일부 가격 하락이 이어지겠지만 한국 주택시장의 ‘붕괴’라는 표현은 과장됐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년도에 한국의 주택 가격이 5∼10%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