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장-반장 “경영 위기극복 동참”

노조선 ‘비상경영’ 수용 거부… 勞-勞대립 양상

현대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비상경영 체제’ 수용 여부를 놓고 노노(勞勞)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의 비상경영 체제에 대해 생산현장의 중간관리자 격인 조·반장들은 24일부터 잇달아 위기극복 동참을 선언하고 있지만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비상경영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울산공장 내 1∼5공장과 엔진변속기, 소재, 시트 등 8개 사업부의 생산직 반우회 소속 반장 900여 명은 이날부터 사업부별로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생산현장 차원의 위기극복 동참을 결의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현장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라며 생산현장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조·반장을 중심으로 솔선수범에 나서기로 했다.

반우회는 위기극복 방안으로 △위기극복 실천 결의대회 개최 △위기극복을 위한 호소문 배포 △원가절감운동 활성화 △품질 향상 등을 통한 현장 직원의 위기극복 동참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조업 단축과 관리직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3일 소식지를 통해 “회사 측의 일방적인 비상경영 선언은 4만5000여 조합원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에 대해 근무시간을 지난달까지 주야간 각 10시간에 특근까지 하던 것을 이달 들어 주야간 각 4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재고 누적으로 전체 공장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아일보 사진부 최재호기자

▲정준원 동아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