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현지 생산 급감

  • 입력 2008년 12월 23일 17시 43분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공장 생산량이 현지 수요 위축에 따라 최근 크게 줄었다.

23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해외에 공장을 둔 현대·기아차의 11월 한 달 간 현지 생산량은 10만7399대로 10월보다 15.0% 감소했다. 이는 올해 1~10월 월평균 해외생산량인 12만3631대보다 13.0% 줄어든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수요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상대국의 보호무역 장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을 두고 생산량을 늘려 올해 10월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생산량을 돌파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동시에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 여파가 현지 생산량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생산량은 1만1000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 공장은 10월에 2만1503대를 생산하는 등 올해 월별 생산량이 2만 대를 꾸준히 넘었다.

더구나 앨라배마 공장은 1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감산(減産) 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가 줄어서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도와 체코 등 신흥시장에서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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