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주요인사들 ‘해저터널’ 적극 검토

  • 입력 2008년 12월 1일 15시 42분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 터널이 장기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통합과정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양국을 잇는 ‘해저 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양국의 정계, 재계 주요 인사들로 이루어진 ‘한일·일한 협력위원회’는 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 홀에서 제44회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측 회장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 일본 측 회장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정치 경제 문화의 각 분야에 걸친 실천방안에 관하여 연구를 계속 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양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의 건설이 장기적으로 동북아의 통합과정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유의하고 금후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하여 양국 내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간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이 같은 내용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한일 해저 터널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앞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해저터널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겐지 후지하시 일한해저터널연구회 상임이사는 일본 규슈 북부와 쓰시마 섬을 거쳐 한국의 부산에 이르는 220km구간의 해저 터널 구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구간의 해저 터널 건설에 7~10년이 걸리며 10조 엔의 건설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회의에는 이명박대통령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969년 한일 간 민간외교채널로는 가장 먼저 구성된 ‘한일·일한 협력위원회’가 차세대 지도자를 초청하여 상호이해를 심화시키는 등 양국간 우호관계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도 축하메시지를 통해 “일한관계를 성숙한 파트너십관계로 확대시켜 아시아의 2대 선진국으로서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긴밀히 연대하여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이루어 일한 양국이 함께 발전해가자”고 전했다.

위원회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초래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이 더욱 협력하고 한일 FTA교섭재개촉구, 북한 핵 공동대응, 양국 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결의 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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