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빛 잃어가는 ‘티파니’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3시 03분


4분기 전세계 매출 작년보다 13~20% 줄 듯

미국 뉴욕 거리, 당시 최고 배우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Tiffany&Co) 진열장 앞에서 꿈꾸는 듯한 눈길로 보석들을 바라보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장면을 기억하는가.

최상급 원석, 그리고 독특한 세팅 기술로 전 세계 여심(女心)을 사로잡아온 미국의 유명 보석 브랜드 티파니도 경제 한파 앞에서는 그 빛을 잃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말연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티파니의 4분기(10∼12월) 전 세계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0% 감소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있는 4분기는 티파니 연간 순익의 반을 차지할 만큼 특수를 누리는 시기다. 연말연시 행사에 어울리는 각종 액세서리를 별도로 제작, 판매할 만큼 티파니 역시 연말 시즌 세일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러나 실물경제 한파로 잔뜩 위축된 소비심리는 티파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내 매출은 10월에 20%나 감소했다. 아시아 시장 역시 타격이 크다. 아시아는 티파니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해 ‘효자’ 역할을 해 왔지만 일본과 홍콩 모두 9월부터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해법은 결국 허리띠 졸라매기. 티파니는 인원 감축과 함께 당초 내년 새로 문을 열 예정이었던 매장 수를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클 코월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심리가 언제 살아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1837년 뉴욕에서 시작한 티파니는 현재 전 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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