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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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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자산규모 2위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유례없는 주가 폭락에 대응해 사업 부문의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부실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씨티그룹 주가는 이번 주 들어 4일간 50% 가까이 떨어지는 등 곤두박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매각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사회가 21일 회사 매각 여부 등 주가 폭락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스미스바니 주식중개 사업 부문과 신용카드 부문 등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이번 주 5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 계획 등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19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씨티그룹의 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자신이 보유한 씨티그룹 지분을 4%에서 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씨티그룹의 주가 폭락은 멈추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우리는 자본과 유동성이 충분한 상태이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매각 방안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