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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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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시총 상위 14개사 조사
영업이익률 8.7%로 떨어져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의 3분기(7∼9월) 수익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사(10월 말 기준) 가운데 금융 및 지주회사를 제외한 14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은 74조9700억 원으로 2분기(4∼6월)보다 0.8%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을 공개하지 않은 신세계를 뺀 13개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조3300억 원, 4조72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각각 31.5%, 42.0%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2.2%, 28.6%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LG디스플레이 등 5개 IT 업체들은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0%, 49.8% 감소했다. 내수 종목인 SK텔레콤과 KT를 제외하면 하락 폭은 더 컸다. 이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동반 폭락하고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IT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KT&G, 현대모비스, 에쓰오일, 삼성물산, LG화학 등 나머지 8개사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9%, 34.5% 감소해 IT 기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영업이익률도 뚝 떨어졌다.
이들 14개사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은 △2006년 9.2% △2007년 9.8% △2008년 상반기(1∼6월) 12.4%로 증가세를 보이다 3분기 들어 8.7%로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4분기(10∼12월)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광훈 기업분석팀장은 “환차손에 따른 이익 감소 탓도 있지만 3분기 들어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 특히 IT 업종에 대한 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