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TV-친환경 IT ‘첨단 전시장’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삼성전자 홍보도우미들이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한국전자산업대전 전시장에서 LED 백라이트를 채용해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한 LC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홍보도우미들이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한국전자산업대전 전시장에서 LED 백라이트를 채용해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한 LC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한국전자산업대전 개막… 25개국 853개업체 참가

삼성 7.9mm LCD패널 - LG 스크린폰 눈길 끌어

‘휴대전화와 TV,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반도체, 차량용 부품 시뮬레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모두 모였다.’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전자전시회인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이 개막됐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캐논 니콘 등 25개국의 853개 전자업체들이 모두 2200개 부스를 차려놓고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을 맞았다. 한국전자전(KES)과 국제반도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 등이 처음으로 통합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17일까지 열리며 슬로건은 ‘전자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the Electronics Technology)’.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사람들의 눈길은 ‘최초’나 ‘최고’라는 문구 쪽으로 향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슬림 LCD 패널과 LG전자의 플랭클린 플래너(시간관리 도구) 탑재 휴대전화는 ‘첫 공개’라는 타이틀로 관람객의 이목 집중시켰다.

“지금 보시는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7.9mm 두께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채용한 고화질(HD) 패널입니다.”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전시관에 자리한 울트라슬림 40인치 LCD 패널은 취재진과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나란히 전시된 9.8mm 두께 52인치 크기의 초고화질(Full HD)급 LCD 패널과 함께 세계 전자업체 간 TV 슬림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전자 부스에서는 3인치 전면 풀 터치스크린폰 ‘LG-SU100’이 인기를 끌었다. LG전자의 ‘터치 더 원더 존’이라는 휴대전화 특별전시 공간에 자리한 이 기기는 세계에서 3000만 명 이상이 사용한다는 시간관리 도구인 ‘프랭클린 플래너’를 탑재했다.

개막 행사 후 전시회 투어에 나선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과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등이 관심을 보인 기술 중 하나는 차량용 텔레매틱스 부품을 가상현실에서 테스트하는 시스템.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은 29억 원의 개발비로 ‘텔레매틱스 테스트 베드 서비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이수영 박사는 “세계 4번째 규모이고 아시아에서는 최대”라며 “중소기업들의 부품 테스트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이슈는 친환경이었다. ‘Green IT 공동관’이 따로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가 친환경 기술을 강조한 제품군으로 무장했다.

고양=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장서 만난 전자업계 CEO들 한목소리

“경기침체로 내년까지 투자 축소”▼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 “내년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권오현 사장 및 LCD총괄 이상완 사장, LG전자 DA사업본부 이영하 사장,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 등은 14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상완 사장은 “인위적 감산(減産)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시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12월에는 (LCD 감산) 물량 조절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내년 1분기(1∼3월)까지는 어렵고 하반기(7∼12월)는 돼야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투자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현 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져 올 4분기(10∼12월)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하반기쯤 회복을 기대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아직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도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갑 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반등 시점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1∼6월)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며 하반기는 예측이 어렵다”며 “내년 투자는 현금 창출 범위 내에서만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영하 사장은 “미국의 (가전제품) 시장 규모가 금융위기로 인해 (전년 대비) 5∼10%가량 축소됐다”며 “올해 3분기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양=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