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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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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작됐다는 경고음이 국내외 기관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는 지난달 8∼19일 4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거나 올해 안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5월 조사 때 같은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비율 56%보다 1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또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경기 하강 국면이 올해 초부터 시작됐고, 내년 또는 201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2001년 3∼11월, 그전에는 1990년 7월∼1991년 3월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경제학자들은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정의한다. 국내 경제도 경기 둔화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8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월(8.6%)에 비해 크게 낮은 1.9%에 머물렀다”며 “조업일수 조정지수도 전월(6.1%)보다 낮은 4.3%에 그쳐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됐다”고 6일 밝혔다.
KDI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도 1.6% 증가에 그쳐 전월(3.9%)보다 대폭 낮아졌다. KDI는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 조치에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하강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