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업인의 기(氣)를 살리면서 반(反)기업 정서를 완화해 보자는 목적도 담고 있다.
기업인박물관은 2011년 말 완공될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전경련 신사옥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5일 재계 인사들에 따르면 전경련은 기업인박물관 건립을 위해 각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주요 그룹의 창업주 기념관에 대한 탐방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병철 정주영 등 불굴의 기업인들과 한국 기업의 발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꽤 넓게 형성돼 있다”며 “단순한 유물 전시공간이 아니라 터치스크린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경제 교육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건립 계획을 밝힌 ‘현대사박물관’ 안에 ‘기업인실’을 만드는 방안도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업인박물관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전경련 신사옥에 들어서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경련은 현재의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철거 작업을 11월부터 시작해 2011년 같은 터에 지하 6층, 지상 54층 규모의 신사옥(연면적 16만9970m²)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공사비용은 약 4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의 주요 부서는 공사 기간에 회관 바로 옆에 있는 ‘KT여의도사옥’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