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정주영 삶 한눈에…” 전경련 기업인박물관 추진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 경제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기업인박물관’(가칭)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인의 기(氣)를 살리면서 반(反)기업 정서를 완화해 보자는 목적도 담고 있다.

기업인박물관은 2011년 말 완공될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전경련 신사옥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5일 재계 인사들에 따르면 전경련은 기업인박물관 건립을 위해 각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주요 그룹의 창업주 기념관에 대한 탐방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병철 정주영 등 불굴의 기업인들과 한국 기업의 발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꽤 넓게 형성돼 있다”며 “단순한 유물 전시공간이 아니라 터치스크린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경제 교육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건립 계획을 밝힌 ‘현대사박물관’ 안에 ‘기업인실’을 만드는 방안도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업인박물관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전경련 신사옥에 들어서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경련은 현재의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철거 작업을 11월부터 시작해 2011년 같은 터에 지하 6층, 지상 54층 규모의 신사옥(연면적 16만9970m²)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공사비용은 약 4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의 주요 부서는 공사 기간에 회관 바로 옆에 있는 ‘KT여의도사옥’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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