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 - 주가 급락… 시장 혼란

  • 입력 2008년 9월 2일 02시 57분


1달러 1116원… 코스피 1,414.43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3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1116원으로 치솟았다. 경제 지표 악화로 코스피지수도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414.43으로 추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1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04년 11월 3일(1116.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폭도 3월 17일(31.9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23.8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120원 선을 넘어서자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현재의 지나친 (환율) 급등 추세에 대해 정부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급등이 지속되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픽텟과 애버딘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한국 정부의 원화가치 하락 방어 시도가 좌절될 것으로 보고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베팅’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4.06%) 급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14일(1,407.37)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31.07포인트(6.61%) 내린 439.21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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