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HSBC, 론스타에 외환은 인수가 인하 요구”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쿠퍼 행장 “금융위에 보완서류 곧 제출” 인수의지 여전

HSBC가 외환은행의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론스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는 지난해 9월 론스타 보유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키로 계약한 이후 11개월 동안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HSBC의 패트릭 맥귄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인수 거래가 성사되는 데 있어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도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HSBC는 지난해 9월 론스타와 주당 1만8045원에 인수 계약을 했으나 외환은행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으로 1만2900원이다.

HSBC는 3일 외환은행 매매계약 연장 협상과 관련한 보도 자료에서 “HSBC는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해지하지 않았고, 론스타로부터 해지 통지를 받지도 않았다”며 “HSBC와 론스타는 본건 거래의 향후 진로를 협의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추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HSBC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어느 쪽이든 계약 해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태다. 1일 HSBC 영국 본사 이사회는 외환은행 인수 계약의 연장 여부를 논의했지만 인수가격 문제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이먼 쿠퍼 HSBC 은행장(서울지점 대표)은 4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외환은행의 인수 의지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그는 “HSBC가 계약 파기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은 한국 시장과 한국 정부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4일 HSBC그룹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만큼 이를 토대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금융위원회에 최대한 빨리 보완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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