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오늘부터 先物거래합니다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금 이어 두번째 상품 상장

돼지고기를 선물(先物)로 사고파는 ‘돈육(豚肉) 선물’이 21일부터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다. 돈육 선물은 국내에서 ‘금 선물’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되는 상품 선물이다.

앞으로 돼지고기 값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양돈업자는 적정이윤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되는 가격에 선물매도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돼지고기 값 상승을 걱정하는 육가공업체는 현재 선물을 사 놓으면 가격이 올랐을 때 현물에서 보는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

돈육 선물을 사고파는 대상은 매일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돈육대표가격’. 이 가격은 직전 2일간 전국 11개 축산물도매시장의 경매가격 합계액을 거래된 전체 돼지무게로 나눠 계산한 kg당 돼지고기 평균값이다. 18일 현재 돈육대표가격은 4112원.

돈육 선물의 1계약당 거래 단위는 1000kg이고 최소가격 변동 폭이 5원이기 때문에 5000원씩 가격 변동이 생긴다. 양돈농가의 평균 사육기간이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해 해당 시점에서 앞으로 6개월 치 선물이 동시에 상장된다. 현재는 ‘8월물’부터 ‘내년 1월물’까지다.

우영호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장은 “국내 돼지고기 시장은 생산규모가 크고 가격이 변동이 심한 편”이라며 “돈육 선물 거래가 도입되면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등이 돼지고기 값 등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