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기아차 독립선언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로체 이노베이션’이어 준중형세단 ‘포르테’ 8월 출시

9월엔 신개념 크로스오버차량 ‘쏘울’로 시장 도전

‘과거의 기아자동차는 잊어주세요.’

기아자동차가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와 차별화를 하지 못해 ‘형보다 못한 아우’의 이미지가 강했던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를 통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2일 선보인 중형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은 기아차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로체의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트)이지만 예전 로체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기아차 패밀리 룩인 ‘슈라이어 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호랑이의 코와 입을 모티브로 했다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스포츠 세단을 연상케 하는 날렵한 인상을 준다.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돼 성능도 한 차원 높아졌다.

연비를 높여주는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장착됐다. 주행 상태에 따라 계기판에 빨간색, 회색, 녹색 불이 돌아가며 깜박거려 운전자가 가장 적합한 연료 효율 상태를 유지하며 차를 몰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이 장치가 지시하는 대로 운전하면 연료 소비를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운전 중에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변속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이내믹 시프트 기능도 장착됐다. 운전자가 스마트키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시동을 걸거나 끌 수 있다.

기아차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8월 출시되는 준중형 세단인 신차 포르테는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부분변경모델인 로체 이노베이션과 달리 포르테는 신차여서 더욱 완성된 ‘슈라이어 라인’을 볼 수 있다.

포르테에는 지금까지 준중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급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음성 명령으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음성인식 내비게이션과 하이테크 슈퍼비전 클러스터(계기반 부분) 내에 시동상태와 장애물 위치 등을 표시해주는 정보 표시 시스템 등은 일부 대형차에만 있는 최고급 편의 장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는 지금까지 출시된 준중형차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성능을 갖춰 현재 판매되고 있는 타사 동급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준중형”이라며 “국내 준중형차 시장도 포르테의 등장으로 프리미엄급 차종들이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눈부신 변신이 이어지면서 9월 출시 예정인 쏘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쏘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스타일에 미니밴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신개념 크로스오버차량(CUV).

쏘울의 개성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블랙 A필러’. 보닛과 차 지붕을 연결하는 앞 유리 좌우 기둥이 A자 모양이어서 앞모습이 비행기 조종석처럼 보인다. 도요타의 싸이언이나 BMW 미니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국산차로는 쏘울에 최초로 적용됐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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