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고시게재 유보, 시간벌기 꼼수”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2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전격 유보한 데 대해 “(고시 연기가) 재협상이 전제되지 않은 것이라면 시간 벌기를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과 정부가 6·4 재·보선을 앞두고 짜고 치는 쇼를 하고 있다.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한다는 이야기를 해야지, 이런 식의 작태는 재협상은 안 하지만 선거에는 이겨보겠다는 꼼수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야 3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6인 회동에서 확인한 △이명박 대통령과 야 3당 대표의 정치회담 개최 △고시 관보 게재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등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재협상 천명이 없는 한 예정된 인천(3일), 광주 전남(5일), 부산 경남(7일), 대전 충남(9일)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5일로 예정된 국회 개원식 참석을 보이콧하고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강경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유보한 것 자체는 다행”이라면서도 “단순 유보가 아니라 재협상을 위한 유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관보 게재를 연기해 다시 하는 것이라면 저급하기 짝이 없는 꼼수정치”라면서 “(관보 게재를) 유보한 만큼 즉각 재협상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여론이 불리하니까 재·보선 이후로 일단 미루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얕은 꼼수로 보인다. 고시 유보가 아니라 중단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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