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아, 옛날이여”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10곳 중 6곳 13개월만에 가격 하락세… 강남구만 올라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10곳 중 6곳은 최근 1년 1개월 만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5일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4개 구(區)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8만7138채 가운데 60.6%인 5만2848채의 시세가 지난해 4월 말보다 하락했다. 또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은 지난해 4월 말 대비 평균 2.4% 떨어졌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4월에 서울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은 한 달 새 2.1%나 급락했다”면서 “현재 시세는 당시 급락했던 가격보다 더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에서는 최근 1년 1개월 만에 새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운데 93.1%의 시세가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 명일 길동 등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에 송파구에서도 전체 재건축 대상 1만8526채 중 86.3%인 1만5982채의 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으로 수요는 감소한 반면 재건축 추가 부담금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m²는 지난해 5월 초 9억9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8억9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또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28m²는 1년 1개월 만에 15.2%나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2007년 5월 초 시세는 11억5000만 원이었으나 지금은 9억7500만 원에 거래된다. 서초구의 잠원동 한신4차 171m²도 같은 기간 18억 원에서 15억7500만 원으로 12.5% 하락했다.

반면 강남구는 강남 4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평균 시세가 올랐다.

현재 강남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지난해 4월 말 대비 평균 2% 상승했다. 강남구의 재건축 대상 2만5690채 중 최근 1년 1개월 만에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는 16.1%인 4126채에 불과했다.

이는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개포동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1만2698채 가운데 지난해 4월 말보다 시세가 오른 아파트는 95.4%인 1만2120채였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59m²는 지난해 5월 초 14억1500만 원에서 현재는 이보다 7.8% 오른 15억2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최근 1년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현황
구분총 주택 수 가격 하락
주택 수
하락한 주택
비율(%)
평균 시세
변동률(%)
강남구2만5690412616.12.0
송파구1만85261만598286.3―6.4
서초구2만32361만436561.8―2.1
강동구1만97311만837593.1―6.5
4개 구 전체8만71835만284860.6―2.4
2007년 4월 27일부터 2008년 5월 22일까지 변동 상황임. 자료: 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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