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 입력 2008년 5월 11일 20시 14분


주요 공공기관장들의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들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표를 받은 상태에서 민간 전문가와 내부 인사, 관료 출신들을 놓고 신임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 중에서는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코레일(옛 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사장 후보를 공모하고 있다.

후보군에 대한 막바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코레일 사장 후보에는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 박광석 코레일 부사장 등이, 도로공사 사장 후보에는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정해수 전 도로공사 부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 사장 후보로는 최령 SH공사 사장과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토공 사장 후보에는 최 전 차관과 함께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공모 일정이 아직 안 잡힌 수자원공사 사장 후보에는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공기업 사장들로부터 사표를 받은 뒤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산하 공기업이 69개나 돼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괄 사표를 받은 산하 기관장 중에서 SK㈜ 대표이사 출신의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 LG상사 부회장 출신의 이수호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전문경영인 출신들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기관장 중에서는 이미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이 재신임을 받았다.

공모 없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산업은행 총재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 김석동 임영록 진동수 등 전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이 등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이사장은 산업은행 총재 선임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정한 절차를 따르는데 1개월 반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와 산하 금융회사들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해 후임 사장 선임이 더 늦어질 전망이다.

이들 금융공기업 및 정부 소유 금융회사 기관장과 행장 후보로는 이팔성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 이덕훈 전 금융통화위원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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