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012년까지 中에 70개 매장”

  • 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오픈 기념행사 인파 북적이마트가 29일 중국 11호점인 차오안점을 열었다. 이날 오픈 기념 할인행사에 많은 중국인이 몰려 매장이 크게 붐볐다. 상하이=공동취재단
오픈 기념행사 인파 북적
이마트가 29일 중국 11호점인 차오안점을 열었다. 이날 오픈 기념 할인행사에 많은 중국인이 몰려 매장이 크게 붐볐다. 상하이=공동취재단
■ 상하이에 중국 11호점 개점

“상하이에만 20개 점포 열어 카르푸 제치겠다”

2012년 매출 2조 목표… 작년엔 10억 영업적자

29일 오전 8시 중국 상하이(上海) 자딩(嘉定) 구에 자리한 이마트 차오안(曹安)점 앞. 점포 문이 열리기 전인데도 입구에 수백 명이 몰려 있었다. 중국 공안과 경호원 수십 명은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이마트 차오안점 청화(成華) 점장은 “중국에서는 고객들이 할인제품을 사려고 한꺼번에 몰려들다 사고가 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처음 문을 연 차오안점은 이마트의 중국 11호점으로 상하이에서는 9번째 이마트 점포다. 1∼3층을 통틀어 매장 면적이 1만8810m²(약 5700평)로 한국과 중국의 이마트 가운데 가장 크다.

이마트는 이날 상하이 바오산(寶山) 구에 위치한 이마트 중국본부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경상 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총 70개의 이마트 점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또 2012년에는 중국 매출을 2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상하이에 9곳, 톈진(天津)에 2곳의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

이 대표는 “2012년에는 상하이에만 20개 점포를 열어 현재 이곳에 13개 매장을 운영 하고 있는 카르푸를 제치고 상하이 1위 대형마트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카르푸와 영국의 테스코, 태국의 로터스를 비롯해 140여 개 점포가 경쟁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에 상하이 인근에 물류센터를 열고 유기농 제품과 한국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등 상품을 고급화할 방침이다. 싼 가격을 앞세우는 창고형 대형마트와 달리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지난해 중국 이마트는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적자는 10억 원이었다.

이 대표는 “중국 전역에 효율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英 테스코처럼 유통회사 본업에 충실”▼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29일 바오산 구에 있는 이마트 중국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사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지 11년이 됐는데….

“국내에 이마트 점포를 내느라 중국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한 사이에 외국계 유통회사들이 이미 좋은 지역을 차지했더라. 2014년에 중국에 100개 점포를 낼 계획이다.”

―중국 이마트 전략은….

“자체브랜드(PL) 상품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 이마트에서 지난해부터 PL 상품을 강화한 후 바이어들이 업체보다 상품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고무적이다.”

―중국 내 대형마트 인수합병(M&A) 계획은….

“당장은 아니지만 인력과 조직이 뒷받침될 때 시도하겠다.”

―해외에 백화점을 낼 계획은 있나.

“전혀 생각 없다. 백화점은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생각한다. 백화점 성공의 관건은 입지와 고객인데 그건 로컬 백화점과 경쟁이 안 된다.”

―중국 이외의 나라에 진출할 계획은….

“아직 여력이 없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직접 둘러보며 천천히 시장조사를 할 계획이다.”

―모범으로 삼는 외국계 대형마트가 있나.

“영국의 테스코다. 테스코는 다른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보다 유통회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상품개발력이 우수하고 매장도 쾌적하다. (테스코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이마트를 한국에서 가장 테스코 같은 회사로 만들겠다.”

상하이=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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