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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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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가 추진된다면 한국의 보험업계에서 첫번째 사례가 된다.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 5위, 제일화재는 6위여서 M&A가 이뤄진다면 손보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측은 “제일화재의 지분 20.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영혜 씨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최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로 “매각할 뜻이 없다”는 태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씨가 동생 김승연 회장과 공동으로 경영권 방어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종금과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등을 통해 16일까지 제일화재 지분 11.465%를 이미 취득했다. 한진중공업은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형인 조남호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다.
제일화재의 지분 6.55%를 보유한 2대 주주 KB자산운용은 M&A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현재로서는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적대적 M&A가 시작되면 양쪽이 제시하는 경영전략을 보고 어느 쪽을 지원할지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