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기공식도 하기 전에 1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착공되기 전인 1971년 조선소 터 사진과 한국 지폐에 나오는 거북선 그림을 보여 주며 선박을 수주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3일 대한해운과 30만 t 급 대형 유조선 2척(수주 금액은 척당 1억5000만 달러)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앞서 수주한 벌크선 10척을 포함해 수주 물량이 모두 12척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측은 “12척은 군산조선소가 완공돼 본격 가동되는 2010년 초부터 1년간 건조할 물량으로 건조 대금이 13억 달러에 이른다”며 “주요 선사들이 현대중공업이 만든 배를 사기 위해 조선소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주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32만 m²(약 70만 평) 터에 100만 t급 규모의 독 1개를 갖출 군산조선소는 이달 말 기공식을 갖고 선박 건조와 조선소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완공은 내년 7월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