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세 13일만에 멈춰…1달러 1014원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정부가 18일 직접적으로 외환시장에 실물개입하면서 달러당 원화 환율이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다.

정부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회의를 열어 환율 대책을 논의한 뒤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17일(현지 시간) 두 차례의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시장 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뉴욕 증시도 안정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 연 3.0%인 정책금리를 1%포인트 전후의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18일 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직전 자신의 명의로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상승 속도를 우려하고 있으며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구두개입했다.

정부는 이날 10억∼20억 달러 규모의 달러를 시장에 내다판 것으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떨어진 10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부터 줄곧 올랐던 환율이 1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린 것.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0.91%) 오른 1,588.75로 소폭 반등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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