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M&A세계시장 한국기업 너무 소극적”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세계적으로 기업 간 인수합병(M&A)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으나 한국의 활동은 빈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세계 주요 경제권별 M&A 시장 현황과 한국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 M&A 시장은 선진국뿐 아니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서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M&A 시장이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이후 2007년 8월까지 세계 211개국에서 일어난 약 34만 건의 M&A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외기업의 한국기업 M&A는 거래건수 기준 27위, 거래액 기준 22위에 그쳤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역시 거래건수는 38위, 거래액은 36위였으며 국내기업 간 M&A도 각각 31위, 17위에 머물렀다.

M&A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으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1, 2위를 나눠 차지했고 프랑스와 독일 등 선진국이 뒤를 이었다.

박승록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은 M&A를 통해 원유와 가스, 철광석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한 광업 분야와 세계적으로 M&A가 활발한 전기전자와 기계, 통신, 금융보험 분야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경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기업에 대한 M&A를 통해 경험을 축적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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