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매물 줄줄이…대형 로펌들 “인력확보” 몸불리기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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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로펌(법률회사)들이 올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을 겨냥해 경쟁 로펌의 M&A팀 소속 변호사를 대거 영입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M&A와 관련한 법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M&A 시장에 나오는 대형 매물은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우리금융지주 등 어림잡아도 10여 개에 이른다.

매각 대금만 수십조 원에 이를 만큼 시장 규모가 커 통상적인 자문료와 성공보수를 합칠 경우 1000억 원대 이상의 새로운 법률 서비스 시장이 생기는 셈이다.

M&A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로펌은 법무법인 세종. 세종은 이달 초 법무법인 한승의 M&A 및 기업금융전문팀 변호사 7명을 전격 영입했다.

세종 관계자는 “기존 M&A 분야를 주로 맡는 변호사만 50명 정도 되고, 프로젝트에 따라 참여하는 변호사도 36명이나 되지만 올해 30여 명의 변호사를 추가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M&A 관련 리서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율촌은 올해 신입 변호사 중 7명을 기업 자문그룹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특히 율촌은 M&A 자문 서비스를 위해 법률 분야의 경우 회사법 증권거래법 세법 공정거래법 등으로, 산업 분야는 금융 유통 제조 정보기술(IT) 등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M&A 법률 시장의 선두주자인 김앤장은 M&A 전문 변호사 100여 명을 앞세워 그동안의 M&A 수임 실적 1위 수성에 나섰다.

김앤장 M&A팀의 한 변호사는 “올해는 대형 매물이 많이 나와 있고, 공기업 민영화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이나 화우 등도 20명 안팎의 M&A 변호사를 통해 M&A 수주전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로펌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로펌의 M&A 전문 변호사는 “최근 몸집 불리기 과정에서 이질적인 조직문화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로펌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주요 로펌의 M&A 전문 변호사 현황 (가나다순)
로펌M&A 전문 변호사 규모M&A 부문 강화 내용
광장-상시 10여 명
-프로젝트 수행 시 30∼40명 투입
-국내외 M&A 시장 리서치 강화
-담당 변호사 투입 ‘사전 정지작업’
김앤장-기존 팀 100여 명-복합적인 자문 서비스 경험 축적
-변호사 외 산업별 전문가 그룹 참여
세종-전담 변호사 50여 명
-프로젝트에 따라 추가 참여 36명
-이달 초 법무법인 한승 M&A팀 7명 영입
-올해 변호사 30여 명 추가 영입 계획
율촌-기존 전담 30여 명-신입 변호사 7명 추가 투입 예정
태평양-기존 20여 명 -내부 교육 강화
-상황에 따라 M&A 전담 구조조정부 강화
화우-기존 20여 명 -내부 교육 강화
-시장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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