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걸프펀드’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사우디 등 6개 산유국 운영

전세계 국부펀드 절반 차지

공격적 투자 美-유럽 경계

《‘유가 100달러’ 시대를 맞아 오일머니에 힘입은 ‘걸프펀드(Gulf Fund)’가 세계 투자와 금융시장의 핵으로 부상했다고 미국 전문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1일자)가 보도했다. 걸프펀드란 페르시아 만 연안의 6개 산유국이 운영하는 국부(國富)펀드를 통틀어 일컫는 말. 6개국에는 걸프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4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두바이가 속한다.》

▽고유가로 자금력 강화돼 투자 확대=걸프펀드의 규모는 약 1조7000억 달러로 전 세계 국부펀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한 전 세계 헤지펀드의 총자금과 맞먹고 1조 달러 규모인 사모펀드를 능가하는 액수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이들 펀드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자금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기업과 금융계, 부동산 업계에서 걸프펀드의 투자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막강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걸프펀드 투자 수익은 지난해 18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이들이 석유 및 가스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은 3150억 달러였다.

산유국으로 부를 축적했지만 석유가 고갈된 뒤에도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은 투자국가로 변모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걸프펀드의 대표적 사례로 아부다비투자청을 꼽았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지난해 씨티그룹에 75억 달러를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지분 7.5%도 인수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걸프펀드가 앞으로 수년간 성장을 지속하면서 매년 4000억 달러씩 자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沈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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