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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2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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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매년 1월 초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져 온 대규모 신년하례식을 내년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매년 1월 9일 이건희 회장 생일에 맞춰 진행해 온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도 취소했다.
연말에 잡혀 있던 부나 팀 단위 송년 모임도 줄줄이 취소됐고 주요 부서 임직원들은 개인적인 송년 모임도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 임직원들이 연말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은 ‘휴가’ 얘기를 꺼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또 상당수 다른 기업들이 종무식을 27일이나 28일로 앞당기고 있지만 삼성 전략기획실은 31일에 종무식을 가질 방침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개월간 일요일에도 정상 출근하고 있는데, 연말휴가는 언감생심”이라고 털어놨다.
삼성맨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사태에 따른 실질적인 경영 타격이 조만간 수치로 가시화된다는 점이다.
‘폭로’가 시작된 10월 이후 이 여파가 반영된 4분기(10∼12월) 실적이 내년 1월에 나오고,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는 내년 1분기(1∼3월) 실적은 4월에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임원은 “지금도 영업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등 정상적인 업무가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런 얘기도 동정 여론을 받기 위한 제스처로 오해받을 수 있어 대놓고 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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