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창문-벽지 ‘예술’을 입는다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예전에는 2, 3년에 한 번 마루 디자인이 새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매년 신규 디자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마루에도 디자인이 강조되는 추세입니다.” 목자재 전문업체 동화홀딩스 디자인센터의 김성희(28·여) 대리는 경력 2년차의 ‘마루 전문 디자이너’다. 김 대리는 “앞선 트렌드를 읽기 위해 매년 2, 3회 해외 전시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심코 지나치던 마루 창호 벽지 등 내장재에도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인테리어 안목이 높아지면서 내장재 디자인까지 꼼꼼히 챙기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장재 업체들은 전문 디자이너를 충원하고 디자인 조직을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디자이너 보강… 디자인팀 신설

동화홀딩스는 올해 10월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디자이너 5명을 모아 승명호 부회장 직속의 디자인센터를 열었다. 최고경영자(CEO)인 승 부회장이 직접 제품 디자인을 챙기겠다는 뜻이다. 경력 디자이너 3명도 새로 채용했다.

유기화 동화홀딩스 디자인센터 팀장은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치를 감안해 내년에 강화마루 디자인 29가지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나온 신규 디자인은 5가지였다.

창호 전문업체 이건창호도 올해 10월 창호연구소 내에 디자인팀을 신설하고 실내디자인 등을 전공한 창호 전문 디자이너 3명을 배치했다.

최혜진 이건창호 디자인팀장은 “최근 창호 프레임을 입체적으로 해 달라, 두껍게 해 달라는 등 소비자의 관심이 커져 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LG화학은 올해 ‘뉴디자인팀’을 연구소 내에 신설했다. 이 팀은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는 내장재용 신소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벨벳 느낌이 나는 벽지, 시멘트와 돌가루를 섞은 바닥재 등의 히트상품이 이 팀의 ‘작품’이다.

○ 국내 시장 규모 2조700억 원 추정

현재 마루 등 바닥재, 벽지, 창호 등을 포함한 국내 내장재 시장 규모는 2조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내장재 디자인이 중요해진 데는 리모델링 시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모델링 시장은 건설사 특판 시장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거공간 리모델링 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연평균 10.5%씩 성장하고 있다. 이 추세에 맞춰 내장재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5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된 이후 방열 방음 기능뿐 아니라 미적 기능까지 뛰어난 고가(高價) 창호를 설치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소재구 LG화학 디자인연구소장은 “제품의 내구성과 보온성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어 내장재 업체 간 디자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장재 업체들의 디자인 경영 사례
업체 사례
LG화학-1995년 디자인센터를 디자인연구소로 승격시킴. 인테리어 내장재 등을 연구하는 디자이너 69명 상주.
-2007년 초 디자인연구소 내에 내장재용 신소재 발굴을 위한 뉴디자인팀 신설.
이건창호-2007년 10월 창호연구소 내 디자인팀 신설.
-창호 전문 디자이너 3명 배치.
동화홀딩스-2007년 10월 승명호 부회장 직속의 디자인센터 신설.
-마루, 목재보드 전문 디자이너 8명 배치.
자료: 각 회사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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