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시장 다시 설설 끓는다?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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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제조회사 경동나비엔은 9월부터 롯데홈쇼핑을 통해 ‘나비엔 뉴콘덴싱온수’ 보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겨울철을 앞두고 일반 소비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대리점에서 홈쇼핑으로 판로를 넓혔다”고 말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국내 보일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보일러 업계는 일반 소비자 대상 교체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의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보일러 교체 수요 증가

17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가스보일러 기준)은 연간 100만 대, 금액으로 4000억∼4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주택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올해는 연간 95만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보일러 회사들은 건설사 대상의 특판 영업보다 일반 고객 대상(B2C)의 교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신도시 건설 붐으로 지어진 아파트와 주택의 노후 보일러 교체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도 14일부터 CJ홈쇼핑을 통해 보일러 판매를 시작했고, 대성쎌틱은 올해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일러를 팔고 있다. 롯데기공도 홈쇼핑 판매를 검토 중이다.

고객 서비스도 대폭 강화됐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올해부터 24시간 365일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린나이도 본사 직영 애프터서비스망을 운영하고 겨울철 24시간 서비스를 실시한다.

경동나비엔은 에어컨처럼 외관을 화려하게 꾸민 ‘컬러 보일러’를 팔고 있다. 인테리어 기능을 강조하면서 보일러를 ‘생활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 생활가전 영역으로 진출 시도

보일러 업체들은 일반 보일러보다 열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콘덴싱 보일러’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高)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높아진 데다 가격보다 성능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교체 수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이 1988년 콘덴싱 보일러 판매를 시작한 뒤 2005년 롯데기공 대성쎌틱이 콘덴싱 보일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동안 콘덴싱 보일러 시장을 외면하던 귀뚜라미보일러도 올해 콘덴싱 보일러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활발하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9월 난방 전문기업에서 생활환경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사업 영역을 에어컨, 환기시스템, 홈네트워크 분야로 넓히고 있다.

2003년 냉방사업에 진출한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해 범양냉방을 인수했다. 2005년 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귀뚜라미홈시스마트 사업도 시작했다.

2002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비움’을 내놓은 린나이코리아는 2003년 생활가전 ‘세인트웰’을 통해 고급 주방기구, 반찬냉장고, 비데, 연수기,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기공은 2005년 삼성광주전자의 자판기사업부를 인수하고 2006년 자판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성쎌틱도 올해 비데, 환기시스템 판매에 나섰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한철 장사인 보일러 사업에만 주력할 수 없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크다”며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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