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진동 시화호 레저테크노밸리로” 시흥이 부활한다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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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집값 상승률 27%. 상승률 전국 1위.’

주택 경기가 바닥인 요즘, 경기 시흥시만은 ‘나홀로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정왕동 일대 시화신도시는 1년 전보다 집값이 2배 넘게 치솟았다.

경기 서남부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흥시가 눈부시게 변하고 있어 시흥시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시화호 일대 ‘상전벽해’

시흥시는 환경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시화호 주변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공단 지대’에서 ‘첨단산업 및 레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선 시화호 간석지에는 해양레저 시설과 첨단산업 단지가 복합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가 2016년까지 조성된다.

송도신도시 건너편인 군자매립지는 놀이시설과 쇼핑몰, 주거시설이 혼합된 국제관광도시로 꾸며진다. 410만 m² 넓이로 2012년경에 도시가 완성된다.

이 밖에 시화공단 내에 785개의 점포를 갖춘 국내 최대 철강유통단지 ‘스틸랜드’가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교통 여건도 좋아진다. 인천과 시흥시, 수원시를 연결하는 전철 수인선과 서울 영등포구와 시흥시, 안산시를 연결하는 전철 신안산선이 새로 깔릴 계획이다. 인천시 남동구와 시흥시 논곡동을 잇는 제3 경인고속도로 공사도 진행 중이다.

○ 시화신도시 집값 2배로 급등

시흥시의 각종 호재가 집중된 시화공단 서북쪽의 시화신도시는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1986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주택 5만8000여 채에 15만 명가량이 살고 있는데 당시 인근 군사시설 때문에 고도 제한에 걸려 대부분 아파트가 10층 이하로 지어졌다.

계획도시 내 저층 아파트촌이라 조경 등 단지 환경이 뛰어나고 구획 정리도 잘돼 있는 편. 하지만 시화공단에서 내뿜는 공해와 시화호 개발을 둘러싼 마찰 등으로 집값은 인근 안산신도시의 절반을 밑돌았다.

그런 이곳에 도시가 생긴 지 10년 만인 지난해부터 부동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던 작년 말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집값이 50%가량 급등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각종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50%가량 또 치솟은 것.

실제로 전철 오이도역 인근의 105m²(32평형)의 경우 현재 최고 3억 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보다 2배가량 오른 가격이다.

오이도공인중개사 나도현 대표는 “시화공단과 가까운 105m² 아파트는 2억 원 안팎에 거래되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아파트는 3억 원을 넘어 거래되곤 한다”고 말했다.

○ “집값 8분 능선 이미 넘었다”

한동안 매물이 뜸하던 시화신도시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최근 매물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것은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신호다.

정왕동 핑크부동산의 이의석 대표는 “안산신도시의 80% 선까지 가격이 올라 저평가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송도신도시와 가까운 월곶지구나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은행동 등으로 관심을 돌려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곶지구는 기존 월곶포구에 각종 유흥시설이 난립해 있는 데다 바다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야 해 주거지로 인기가 낮은 편이다. 은행동도 뉴타운 지정 이후 이미 서울 수준으로 집값이 올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또 정왕동과 은행동, 월곶동 등은 지난달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여 전용면적 60m²가 넘는 아파트를 사고팔 때 거래가액을 시청에 신고해야 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아직은 안산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 여력은 있다”며 “하지만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각종 개발 계획이 지연될 수도 있어 추격 매수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경기 시흥시 개발 계획
개발 계획내용
군자지구 테마파크410만 m² 규모의 군자지구 매립지. 놀이시설과 쇼핑몰, 주거시설이 혼합된 국제관광도시. 2012년 완공 예정.
시화 멀티테크노밸리926만 m²의 간석지. 해양레저 시설과 첨단산업단지 유치. 2016년 완공 예정.
스틸랜드 시화공단 내 21만5000m² 터에 785개의 점포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철강유통단지. 2008년 4월 완공.
수인선 전철인천∼시흥시∼수원시 연결하는 복선 전철. 2009년 1차 개통 예정.
신안산선 전철서울 여의도동∼시흥시∼안산시 연결하는 전철. 구체적인 구간과 개통 시기 미정.
제3경인고속도로인천 남동구∼시흥시 논곡동을 잇는 길이 14.3km 왕복 4∼6차로. 2010년 개통 예정.
자료: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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