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추석경기 살아났다

  • 입력 2007년 9월 23일 03시 01분


백화점 대형마트(할인점) 등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의 올 추석 경기가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보름 전(10일)부터 추석 5일 전(20일)까지 11일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품목별로는 와인의 매출 증가율이 85%로 가장 높았고, 한우도 30%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 늘었다. 와인 매출은 두 배가량 높아졌고 정육(31%) 과일(21%) 굴비(19%) 건강식품(18%)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7∼20일 2주간 선물세트를 포함한 식품 전체 매출이 17.1% 늘었다. 주류의 경우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반면 양주는 22.2% 줄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10∼20일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10%,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대기업들이 선물 주문을 늘리면서 추석 선물세트가 기대 이상으로 잘 팔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은 추석 경기 호조세가 전반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용 상품 이외의 다른 품목들의 매출 증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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