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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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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쇼(SHOW)’ 광고 제작을 담당한 제일기획 김태해(38·사진) 광고9팀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광고는 혁신적이면서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쇼 광고에는 외국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 등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은 소재가 많이 쓰였다.
쇼 광고는 7월 광고전문사이트인 ‘TVCF’의 누리꾼 대상 인기 조사에서 1∼4위를 모두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올 2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23편의 TV 광고가 제작됐는데 이 중 19편을 제일기획이 만들었다.
김 팀장은 광고를 만들면서 “‘화상전화’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서비스 이름을 ‘쉽고 재미있게’ 짓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쇼는 지금까지 ‘쇼를 한다’, ‘생쇼’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광고 제작진은 쇼라는 단어에 ‘재미’ ‘열정’ 등의 이미지가 담겨 있고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용했다.
7월 KTF가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7%가 “쇼 브랜드를 알고 있다”고 답해 쇼 작명(作名)은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팀장은 “좋은 아이디어는 갑자기 떠오르는 게 아니라, 철저한 시장 분석 등 장기간의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쇼라는 이름을 찾기까지 제일기획을 포함한 광고대행사 3곳, 작명업체 3곳이 머리를 모았고, 소비자 조사만 다섯 번을 넘게 하며 4, 5개월을 투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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