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프리미엄TV 시장 공략”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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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이하 현지 시간) 독일에서 유럽 최대의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 2007’이 개막한 가운데 세계 전자업체들이 세계 디지털TV 업계의 가장 큰 판매처인 유럽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 독일 디지털TV 시장의 월간 판매량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각각 3번씩 차지했다. 1, 2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필립스는 3∼5월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뺏겼다가 6월에 되찾았다. LG전자와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샤프가 벌이는 3∼6위전도 매달 순위가 바뀐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같은 주요 유럽 국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IFA 전시회를 계기로 유럽의 프리미엄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유럽 시장이 북미 시장보다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 아래 내년 초 유럽 디자인센터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은 30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은 TV, 휴대전화 분야의 디자인에서 앞서 있어 이 분야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면 (영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퀴담’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유럽형 제품인 ‘디자인 아트(Art)’ LCD TV와 ‘디자인 아트’ 홈시어터 등을 선보이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자제품으로 시장을 파고들어 올해 유럽 지역 매출 70억 달러를 달성한 뒤 2010년에는 2배에 가까운 120억 달러까지 늘려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유럽 디지털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LCD TV의 판매량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26만 대를 판매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0만 대를 팔았다.

LG전자, 일본 파나소닉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시장에서도 주력 상품인 50인치 이상 대형 PDP TV를 앞세워 ‘1위 쟁탈’을 꿈꾸고 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외신과의 회견에서 “TV, 홈시어터, MP3플레이어 등 IT 기기를 선 없이도 모두 연결해 즐기는 통합기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를린=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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