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리 기준 내년부터 콜금리→RP금리로 변경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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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결정하는 ‘목표 정책금리’의 기준이 내년부터 현행 콜금리(금융회사간 초단기 자금 거래금리)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로 바뀐다.

한국은행은 “콜금리의 움직임을 유연화해 단기금융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지만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단기자금 시장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20일 목표 정책금리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통화정책 운용체계 개선 시안’을 마련했으며 금융회사 등의 의견을 참고해 10월경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는 콜금리를 대신해 한은의 7일물 RP금리가 새로운 정책금리 기준이 된다. 지금까지 콜시장에는 시중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했지만 한은의 RP 매매대상은 한은이 지정하는 금융회사로 제한된다.

RP란 한은의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 가운데 하나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일정 가격에 다시 사주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은이 가진 채권을 은행에 100억 원어치 매각하고 7일 뒤에 이자와 원금을 주고 되사주겠다고 한다면 시중자금 100억 원이 한은으로 회수되는 셈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축소된다. 반대로 한은이 RP를 매입한다면 시중 유동성은 증가한다.

새 방안이 시행되더라도 콜금리는 통화정책의 주요 참고가 되는 시장금리(운용목표금리) 기능을 계속 수행하기 때문에 정책금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조치에 따라 자금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기준금리가 1일물 콜금리여서 하루 동안의 자금상황만 예측하면 됐지만 기준금리가 7일물 RP금리로 바뀌면 자금 잉여나 부족분이 많아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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