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형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53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서울역점, 광주 상무점, 청주점, 충주점, 안성점, 광주월드컵점 등 6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이들 점포는 판매를 중단했다.
특히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에서는 한미FTA저지 광주전남 운동본부 회원 50여 명이 매장에 들어가 소 배설물을 투척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 측은 시위대에게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잠정 중지하고 지역 고객의 의사를 본사에 전달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주기까지 했다.
또 서울역점은 이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시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판매 중단 사태로 관련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다시 시작한 것을 지켜보며 판매 재개 시기를 저울질하던 이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할인점 업체들은 이날 시위 사태로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국내 최대 할인점업체인 이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포기하는 대신 수입대행업체를 배제하고 호주산을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평소 하루 5000만 원 수준이던 롯데마트 53개 점포의 전체 수입 쇠고기 매출이 이날 1억8000만 원(미국산 1억3000만 원, 호주산 5000만 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서울 영등포점 중계점, 경기 수지점 서현점 화정점은 이날 준비한 300kg 안팎의 미국산 쇠고기가 매진되기도 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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