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한전KPS-기은캐피탈, 연내 상장 추진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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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 기은캐피탈 등 3개 공기업의 연내 상장(上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수요는 급증하는데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증시 과열의 원인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들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재무제표를 토대로 200여 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이 가능한지를 검토해 왔다”며 “법 개정 없이 상장할 수 있는 10여 개 공기업을 추려 낸 뒤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기업을 상장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상장 물량은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증시 안정을 위한 정부 의지에 대해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도 이날 “최근 주식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진했다”며 “3, 4개 공기업이 올해 안에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주식시장에 공급을 늘리는 차원에서 공기업 상장을 추진해 달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관련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부 공기업 주식의 10∼15%를 상장하는 문제에 대한 1차 스터디가 끝났다”며 “공기업 상장을 경제부총리에게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유력한 상장 후보로 거론돼 온 한국남동발전(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등 규모가 큰 공기업들은 일단 상장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남동발전 등 발전 자회사의 상장과 관련해 “장부 가격과 상장 시 받을 수 있는 가격 간에 차가 크다”며 “부처 간 의견 조율 과정에서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난방공사 등 상장이 추진되는 공기업 노조들은 이번 상장을 민영화의 중간 단계로 인식한 듯 “정부가 덩치가 큰 공기업들은 손대지 못하고 작은 공기업만 손대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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