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빌린 돈 어디로…대출 늘었지만 어음발행 증가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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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던 중소기업 대출 자금이 편법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들이 어음 발행을 늘려 운전자금을 조달하면서, 실제 중소기업 대출로는 주택이나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무소속) 의원은 5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 중 일부가 부동산 투기에 전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김동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기 대출이 급증하는 동안 약속어음 교환량도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약속어음 교환액은 올해 들어 5월까지 723조 원으로 2006년 같은 기간의 550조 원을 훨씬 넘어섰다. 은행권 중기 대출 증가액은 4월 한 달간 7조9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보인 이후 5월에도 7조1000억 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6년 하반기(7∼12월)와 2007년 상반기(1∼6월)에 설비투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이 운전자금을 어음을 통해 결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그 많은 중기 대출금은 어디에 이용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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