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으로 번호 안 바꿔도 화상통화 가능”

  • 입력 2007년 6월 14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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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3세대(3G) 이동통신의 일종인 리비전A(EVDO r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리비전A를 상용화하면 3G 시장에서 SK텔레콤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KTF의 도전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이동통신업계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화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번호를 010으로 바꿔야 하는데, 리비전A는 화상통화 등 HSDPA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기존 011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4일 본보 기자에게 “리비전A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과 관련해 내부 검토가 거의 다 끝났다”며 “이미 연말 납품을 조건으로 LG전자에 리비전A용 휴대전화를 발주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비전A와 HSDPA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사 내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리비전A를 통해 ‘011 번호 프리미엄’ 이외에 통화품질이 좋아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MHz 대역도 지킬 수 있게 된다. 이 주파수 대역은 2011년 6월 사용시한이 만료돼 정보통신부가 재할당할 가능성이 크다.

또 리비전A는 통신망 업그레이드도 2000억 원 정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

다만 SK텔레콤이 리비전A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부 승인이라는 ‘산(山)’을 넘어야 한다. 리비전A 상용화는 정통부의 ‘HSDPA 활성화’ 정책과 궤를 달리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공식적으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SK텔레콤 홍보실장인 조중래 상무는 “리비전A에 대해 기초적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는 상용화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써 온 2세대(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개량한 기술. 올해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HSDPA보다 성능은 약간 뒤지지만 화상통화와 고속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또 유럽식 이동통신(GSM) 기술인 HSDPA와 달리 기존 CDMA 주파수를 그대로 쓸 수 있어 통신망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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