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세계가 반했다! 한국의 교육콘텐츠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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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를 맞아 학습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학습 교재를 수출하는 등 교육업계의 해외 진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교육기업은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바탕으로 국제도서전이나 현지법인 합자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열린 JEI재능교육의 학습프로그램 설명회(위), 2005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교원(아래). 사진 제공 JEI재능교육·교원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학습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학습 교재를 수출하는 등 교육업계의 해외 진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교육기업은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바탕으로 국제도서전이나 현지법인 합자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열린 JEI재능교육의 학습프로그램 설명회(위), 2005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교원(아래). 사진 제공 JEI재능교육·교원
《세계가 하나 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교육업계의 해외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음반 등 대중문화산업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한류(韓流) 열풍이 이제는 교육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교재 및 학습프로그램 수출은

국내의 대표적인 교육업체 5, 6개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교육·출판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수한 콘텐츠로 승부

교육업계의 해외 진출은 크게 학습지 배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사업과 저작권을 포함한 도서·출판물 수출로 나뉜다. 진출 경로 또한 직접 진출과 해외 현지법인과의 합자투자 등 다양하다.

학습지 프랜차이즈 사업은 학습교재 배송과 방문교사 상담이 결합된 국내 학습지교육 시스템을 각 나라의 환경에 맞게 조정한 것.

해외 진출 초기에는 방문형 학습지 사업 형태를 그대로 적용했지만 최근 학원 및 공부방 운영을 접목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처음엔 해외 교민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각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국내 도서와 저작권의 해외 수출은 대만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특히 저작권 수출시장인 국제도서전을 국내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을 비롯하여 지난해 개최된 5대 국제도서전을 통해 체결된 국내 저작권 수출 건수는 1000여 건에 달한다.

한국의 교재와 학습프로그램이 각광받는 이유는 한국 사교육 시장의 경쟁력을 세계 각국에서 인정하고 있기 때문.

세계에서 손꼽히는 교육열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교재 연구와 시스템 개발 경쟁이 자연스럽게 교재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다. 때문에 최근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의 교육업체는 한국의 교육사업을 벤치마킹해 자국 교육시장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재와 도서 등 한국의 우수한 교육콘텐츠 제작 능력과 디자인 수준도 수출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독특한 기획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는 학습 효과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어 현지 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 진출 사례

교육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JEI재능교육 대교 교원 웅진씽크빅 한솔교육 등이다. JEI재능교육 대교 한솔교육은 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원과 웅진씽크빅은 도서 및 저작권 수출사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JEI재능교육은 1992년 미국 현지법인 ‘JEI Self-Learning Systems’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2003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업체 최초로 중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9개 지사에서 현지인 및 교민을 대상으로 영문판 수학 영어 및 중문판 수학 영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교는 현지 유력사업 파트너와의 합자투자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미주 지역과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학습교재를 출시해 교민과 현지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미주지역에 8개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권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솔교육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미주지역에 각각 현지법인을 두고 유치원용 영어 프로그램과 초등학생용 ‘신기한 수학’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향후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인 ‘브레인스쿨’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원은 2002년 대만과 홍콩에 ‘교원아이 한글’ 저작권 수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출판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매년 국제도서전 참가를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영국 미국 유럽 등지에 우리 출판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웅진씽크빅은 2003년 10월 미국에 출판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아동을 위한 교과과정 보충용 교재를 출판하고 있다. 2006년에만 미국에서 120여 종의 교재를 출간했고 프랑스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 100여 종의 출판물 저작권을 수출했다.

○전망과 대안

국내 교육업체는 2000년을 전후해 ‘글로벌 교육기업’을 표방하고 현지화된 프랜차이즈 모델 개발 및 신규시장 진출 모색 등 해외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의 경우 현재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의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현지 교육과정에 맞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발과 현지법인 합자투자 등이 꾸준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진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큰 중국 시장에서 한국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등 교육 수요자가 많은 시장에서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교육사업은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점유율만 확보해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가진 한국 교육기업은 해외진출을 꾸준히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JEI재능교육 안홍모 해외사업본부장은 “현지 상황에 적합한 상품 및 마케팅 전략이 갖춰지고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사업지원 시스템이 체계화되면 국내 교육업체의 해외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교육업체 해외 진출 현황
JEI재능교육미국 중국 호주 등 5개국 9개 지사, 현지인 및 교민 대상 사업 전개, ‘스스로학습법’과 평가시스템 개발로 독자 진출, 한국 교육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인 대상 프랜차이즈 시작
대교현지 합자투자를 통한 프랜차이즈 확대, 교민 대상 사업을 중심으로 현지인 시장 진출 모색, 미주 8개 지사를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등 프랜차이즈 전개
한솔교육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미주에 각각 현지법인 설립, 창의력개발센터 ‘브레인스쿨’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수출 계획
교원국제도서전을 통해 대만 홍콩 태국 등 저작권 수출 활발, 한국적 콘텐츠의 우수성과 독창성으로 현지에서 큰 호응, 국제도서전 행사 공로로 2005년 대통령 표창 수상
웅진씽크빅2006년 한 해 동안 100여 종의 저작권 수출, 프랑스 일본 중국 태국 등 출판물 수출 역점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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