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부회장 "정부가 기업사기 북돋아야"

  • 입력 2007년 2월 13일 17시 33분


윤종용 부회장 "정부가 기업 사기 북돋워 줘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13일 "우리나라 전자업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으며, 이럴 때 정부가 나서서 전자산업계를 지원하고 사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정기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작년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자 수출 1000억 달러의 위업을 이뤘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 개도국 사이에 끼인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윤 부회장은 만장일치 의견으로 차기 전자산업진흥회장에 연임됐다.

윤 부회장은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은 선진 기술과 브랜드를 내세워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은 급성장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근래에 전자 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처했고 어떤 의미에서 큰 변혁기에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정부가 좀 더 지원해 주고 사기를 북돋워 줘야 할것 같다"고 이어나갔다.

윤 부회장은 "원래 기가 꺾이게 되면 잘하다가도 못하게 된다"며 "요즘 산업계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윤 부회장은 "기업들의 사기가 꺾였다고 언급한 것이 하이닉스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언급한 내용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윤 부회장은 "다만 최근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1분기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작년과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짧게 언급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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