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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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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하락하며 직전 거래일인 9일보다 0.95원 떨어진 100엔당 768.9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24일(762.6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엔 환율 하락은 지난 주말 독일 에센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화 약세 기조를 바꿀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은 영향이 크다.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미국이 G7 회의를 통해 엔화 약세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 기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G7 회의에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이 기조를 반전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G7 회의 결과가 미친 환율 하락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일본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이 많기 때문에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강세는 일본 및 제3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상대적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및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한국 경제 발전 과정을 돌아볼 때 엔화에 대해 원화가 약세일 때 우리 경제가 호황을 누린 반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불황이나 위기 국면에 들어간 적이 많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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