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강신호 현 회장 재추대

  • 입력 2007년 1월 25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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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임기가 만료된 강신호(동아제약 회장)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 회장은 일단 고사했으나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어 전경련이 거듭 회장직을 맡을 것을 요청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강 회장은 재계 수장격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전경련 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으로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사양하고 대신에 강 회장이 한번 더 회장직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밖에도 회의 참석자 가운데 4,5명이 더 강 회장의 연임을 요청했으며 강 회장 이외에 차기 회장으로 추천받은 사람은 없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의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을 거론하면서 "최근 불거진 가족문제로 전경련과 사회에 물의를 야기해 송구스럽다"면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조 부회장은 강 회장에게 거듭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겠으며 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다음달 9일 총회에서 강 회장의 3연임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강 회장이 2005년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에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단 사양한 뒤 결국 '간곡한 요청'에 못이겨 수락하는 방식으로 회장직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은 그러나 강 회장이 끝내 고사할 경우 전경련 회장단과 원로고문단 4,5명으로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새 후보를 물색할 계획이다.

동아제약 회장인 강신호 회장은 2004년 중도 사퇴한 손길승(당시 SK그룹 회장) 회장의 뒤를 이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후 2005년 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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