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속 미술관’ …Art Marketing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트 페어, 아트펀드 스타 작가전’에서 고객들이 아트펀드가 투자한 유명 미술품을 구경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트 페어, 아트펀드 스타 작가전’에서 고객들이 아트펀드가 투자한 유명 미술품을 구경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24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 국내 2호 아트펀드인 ‘골든브릿지 스타아트 사모펀드’가 투자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과 유명 공예작품 50점이 전시돼 있다. 쇼핑백을 손에 든 고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4억5000만 원짜리라고 써 붙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설치 작품 ‘테크노 보이Ⅳ’를 구경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 걸린 그림에는 빨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미 팔렸다는 뜻이다. 》

이곳은 신세계백화점이 28일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명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아트 페어 현장.

황호경 신세계갤러리 수석 큐레이터는 “백화점 고객에게 최고급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손쉬운 미술 투자 기회를 주기 위해 아트 페어를 계속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진화하는 아트마케팅

백화점이 작은 미술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유명 백화점들이 백화점 내에 상설 갤러리를 두거나 작품 관람은 물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페어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매장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유명 작가의 작품전을 기획하는 아트 마케팅이 진화한 것.

할인점은 물론 일반 의류 매장까지 아트 마케팅이 일반화되자 백화점은 고객들에게 더 발전한 초(超)고급 아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상품 행사장으로 사용되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 본점 지하 2층 이벤트 홀을 상설 갤러리인 ‘갤리러H’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에는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피카소 프리뷰전’을 열고 피카소 작품 5점을 경매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도 지난해 ‘화가 김점선 작품전’ ‘사진작가 김중만 아프리카 사진전’ 등을 열고 전시 작품을 판매했다.

○초고급 서비스로 고객을 잡아라

한국미술투자 이원홍 이사는 “과거 미술 애호가들로 한정됐던 미술품 투자가 일반인에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미술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따라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백화점이 새로운 미술 유통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트 페어를 열면서 23∼25일 백화점 VIP고객 300명을 초청해 ‘미술품 투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VIP고객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뒤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현대백화점도 갤러리H에서 VIP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작품이나 투자에 대한 상담을 해 주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 행사에서 VIP고객들이 상품권 대신 작품을 찾고 있으며, 한 달에 최고 20억 원어치의 작품이 팔릴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박재영 현대백화점 갤러리H 담당자는 “과거 전시회를 보며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던 고객들이 작품을 사들이면서 자산 증식의 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감성 서비스, 문화 서비스에서 나아가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백화점 이미지는 더 고급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