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파업 피해 부품업체 1곳 평균 33억 매출손실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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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위협 요인은 원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아니라 노조 파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조의 잦은 파업은 해당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악화시켜 결국 소비자 이탈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자동차산업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 위기와 과제’ 세미나에서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이같이 지적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무역 자유화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노조 파업은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불신)’를 초래해 세계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 제품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노조 파업으로 자동차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공급되지 않는 한국차를 기다리는 대신 다른 브랜드를 찾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동 발표에 나선 정관용 가영시스템다이내믹스 대표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위기는 생산성의 위기이며 이는 노조의 경직성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4년간(2003∼2006년) 현대차 파업으로 377개 1차 부품업체가 약 1조2650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부품업체당 평균 33억 원의 매출손실과 12억 원의 이익손실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부품업체의 원가 구성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이르기 때문에 대기업의 파업으로 공장이 멈추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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