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외국인 이주여성들 국내 정착 지원…아모레퍼시픽

  • 입력 2007년 1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복도 낯설고 한국식 화장도 낯설다. 그래도 이젠 한국인이 된 이주여성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강좌는 그들에게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희망을 준다.
한복도 낯설고 한국식 화장도 낯설다. 그래도 이젠 한국인이 된 이주여성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강좌는 그들에게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희망을 준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숙명여대 가정관리지원센터에선 평소 보기 힘든 풍경이 연출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15명의 여인들. 그런데 생김새가 낯설다. 벽안(碧眼)의 얼굴도 끼어 있다. 우크라이나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이주해 온 외국인 여성들이다.

한복을 낯설어하면서도 웃음꽃이 만발했다. 저마다 화장을 하며 들뜬 분위기.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트렌드팀이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해 개최한 메이크업 교실이다.

최근 농촌에선 국제결혼이 많다. 3건 중 1건 이상이다. 농촌에서 이주여성을 보는 게 흔한 일이 됐지만 삶의 질이 나아진 건 아니다. 경제적 여건상 이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는 건 여전히 어렵다.

타국에서 고생하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나섰다. 이주여성 대상의 메이크업 강좌를 지속적으로 연다. 2004년부터는 이주여성 지원사업을 위해 5년간 매년 2억 원씩 여성부에 여성발전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3차 기금을 전달했다.

메이크업 강좌는 이주여성이 한국에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오롯이 채운다. 한국의 어떤 화장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몰라 답답했다는 게 참가자들의 하소연. 그렇다고 고국 화장품을 가져오기는 너무 번거로웠다. 메이크업 강좌에서는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한국식 화장법을 배워 남편들도 좋아한다는 후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선보경 미용교육팀장은 “참가자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레 높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서 “한 달에 2번 정도 열리는데 지속적으로 강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발전기금은 한국 생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현실적 여건상 모이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유용하다.

이주여성 대상의 ‘찾아가는 서비스’ 사업에 주로 쓰인다. 전국 5개 권역별 운영기관에서 이주여성 가족을 직접 방문해 한국어 교육 및 가족 교육, 양육 지원 등을 한다. 출산 전후엔 도우미도 파견한다. 지난해에만 2400여 회를 진행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국적과 상관없이 여성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라며 “앞으로도 이주여성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