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들’ ‘NG족’…취업난은 심해지고 유행어는 진화하고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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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병’ ‘NG(No Graduation)족’ ‘신의 아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취업 전문업체 커리어는 8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학생,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한 신조어를 모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구직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이에 관한 신조어가 많이 생겼다.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사회현상으로 ‘공시족병’이란 용어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사람을 뜻하는 ‘공시백수’란 용어도 출현했다.

과거에는 군대 면제받은 사람을 ‘신의 아들’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공기업 취업자를 ‘신의 아들’로 분류한다. 사기업에 들어간 취업자는 ‘사람의 아들’, 백수는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부른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해 가는 ‘취업 품앗이’도 유행했다. 숙식을 함께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생스’(생활 스터디)는 이미 잘 알려진 신조어.

‘이구백’(20대 90%가 백수)과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등의 유행어에 맞서 ‘이백회’(20대 구직자 100%가 회사원)와 ‘구마선’(구직자는 마음에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처럼 ‘희망’을 담은 신조어도 유행했다.

대기업 인적성검사 문제집과 한국어 능력시험 문제집 등은 ‘대4 참고서’(대학 4학년이 보는 참고서)로 불리고 있다. 취업이 될 때까지 졸업을 늦추는 ‘NG족’도 늘어났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는 ‘대5생’(대학5학년생)은 물론 ‘대6생’ ‘대7생’ 등도 생겨났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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