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 승계 탄력 받나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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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그룹 계열사인 동아오츠카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4남인 강정석(42·사진) 동아제약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정석 신임 사장은 동아제약 전무와 동아오츠카 사장을 겸임한다.

포카리스웨트 등을 판매하는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매출이 1700억 원인 음료업계 4위 회사다.

이로써 강정석 사장은 활동 영역을 동아제약그룹 전반으로 넓히며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강신호 회장이 강정석 사장에 대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아제약의 차기 경영권을 두고 강정석 사장과 경쟁을 벌이는 강문석(45·강신호 회장의 차남) 수석무역 대표가 꾸준히 주식 매집과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동아제약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안개속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정석 사장의 이복형인 강문석 대표는 2003년부터 동아제약 사장을 맡았으나 강신호 회장의 뜻에 따라 2004년 말 경영에서 물러났다. 강신호 회장은 얼마 전에 강문석 대표의 생모인 첫 부인과 이혼했다.

강문석 대표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동아제약 주식 15만 주를 사들였다. 강문석 대표의 개인 지분은 3.73%이며 수석무역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5.59%로 강신호 회장의 지분(5.20%)을 넘어섰다.

강정석 사장 역시 올해 9월 이후 장내 매수로 개인 지분을 0.47%에서 0.50%로 늘리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정기 주총에서 동아제약 경영권을 두고 강신호 회장 및 강정석 사장 측과 강문석 대표 측의 표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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