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농수축산물 출하량 증가로 가격 폭락

  • 입력 2006년 11월 9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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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어민들이 시름에 젖어 있다.

가을 채소인 배추와 무, 쪽파 값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폭락했고 생산량이 늘어난 전어 양식 어민들은 소비가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돼지고기 값은 계절적 비수기에다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8일 광주 서부도매시장에 따르면 배추(10kg)는 지난해 이맘때 55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20kg)는 4000원으로 지난해 6800원에 비해 42%나 떨어졌다.

전주원예공판장 경락 가격도 배추 상품 한 포기(2.5kg)에 300원, 무 상품 한 개(2kg)에 3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100∼1600원에 비해 70∼80% 떨어졌다.

배추와 무 값이 급락한 것은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

지난해 기생충알 김치 파동으로 올해 직접 김장을 하려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늘린 데다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출하가 늦어지자 출하 시기가 한꺼번에 몰렸다.

쪽파도 이상고온 현상으로 발육상태가 고르지 못해 값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쪽파 주산지인 전남 보성군 회천, 득량면 일대 평당 밭떼기 거래가격은 지난해 최고 평당 5000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3500원 선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도매 한 다발에 1000원 하던 것이 500∼600원으로 내렸다.

축산농가들은 산지 돼지 값이 회복되기도 전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돼 비상이 걸렸다. 산지 돼지 값은 현재 100kg 한 마리가 18만3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출하가 늘었고 올해 미국과 캐나다 돼지고기 수입도 지난해보다 17.4%나 증가하면서 8, 9월 100g에 1900원까지 올랐던 삼겹살 값이 1450원으로 떨어졌다.

가을철 별미인 전어는 양식 면적이 늘면서 값이 폭락했다.

전남에서 지난해 620t이 양식됐으나 올해는 660ha에서 1200t이 생산될 전망이다.

전북에서도 양식 전어 생산량이 지난해 75t에서 788t으로 열배 이상 늘어 판매되지 못한 재고가 591t이나 된다.

양식 전어 도매가는 9월 이후 kg당 1만2000원 선을 유지했으나 추석 이후 수요가 급감해 현재 kg당 5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와 전북도는 전어 값 폭락으로 어민 피해가 잇따르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갈 경우 집단 폐사가 우려되자 ‘전어 사주기 운동’을 펴고 정부 수매와 방류 등 대책을 건의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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