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 "미래고객을 잡아라"

  • 입력 2006년 10월 26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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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원초등학교 6학년4반 교실에서는 '어린이 쿠킹클래스'가 열린다.

이 반 학생들은 갖가지 채소와 과일로 직접 요리를 만들면서 숙명여대 식품영약학과 강사들로부터 균형 잡힌 식생활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

이 행사는 세계적인 청과회사 '돌코리아'가 초등학생과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캠페인의 하나. 이 회사는 성장기 아이들의 편식을 예방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1주일에 한번씩 무료로 이 같은 수업을 진행한다.

나호섭 돌코리아 마케팅팀 차장은 "아이들의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현장 캠페인으로 단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뿐 아니라 나아가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여 주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와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늘면서 어린이의 건강과 식생활을 챙기겠다고 나서는 식품회사도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꺼리는 김치나 된장 회사들이 올바른 식생활 캠페인을 잇달아 열고 있다.

5월 창립 60주년을 맞은 샘표식품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먹입시다'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된장 전문교육센터인 '된장학교'를 열고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교육에서부터 콩 재배, 장 담그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에 참가한 가족들이 된장요리를 직접 만들고, 유기농 콩 농장에서 직접 콩을 기른다.

된장에 대한 아이들의 친근함을 높이기 위해 인형모양의 된장캐릭터인 '장군이'도 만들었다. 추은정 샘표식품 홍보팀 과장은 "된장학교 수강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며 "겨울학기 수강을 원하는 문의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어린이 전용식품을 잇달아 내놓는 회사도 많다. 미래고객인 아이들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풀무원의 두부요리 전문점 '델리소가'는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두부 버거스테이크, 두부 치즈고로케 등을 선보였다.

김치회사 종가집은 어린이전용 김치를 내놓았다. 덜 매운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양념을 갈아 넣었으며 단맛을 내기 위해 올리고당을 넣었다.

한성식품도 매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미니롤 보쌈김치, 유자백김치, 브로콜리 김치 등 퓨전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청정원도 어린이를 위한 '순창 덜 매운 고추장'을 팔고 있다. 이 회사 안영후 마케팅실 부장은 "주부들이 아이들 입맛에 맞으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고 있다"라며 "어린이용 고추장은 지난해보다 판매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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