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틀러 "한국이 내놓은 농업분야 제안 실망스러워"

  • 입력 2006년 9월 12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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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14일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체결협상은 주요 의제 중 하나이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USTR 대표의 FTA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3차 협상을 마친 커틀러 대표는 이날 전화를 활용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차 협상은) 실질적인 논의가 시작되는 만큼 힘겨운 한주를 예상했고, 그대로 됐다"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음을 밝혔다. 그는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협상에 앞서 양국 협상단이 대면 또는 화상회의로 '막간 협상'을 계속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이 3차 협상에서 내놓은 농업분야 제안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한 뒤 "한국 내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지만, 포괄적이고 예외 없는 FTA를 체결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관심을 보여 온 자동차 및 의약품 시장개방과 관련해 "두 분야는 좋은 논의와 전문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시장보호를 위해 애써 온 섬유산업분야에서 미국제안을 한국 측 김종훈 수석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김 대표가 '만족한다'고 말했다면 내가 더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환경 서비스 투자 노동 분야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역시 관세문제가 가장 어려운 분야였다"고 말했다.

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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