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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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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소주 ‘처음처럼’을 내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 하 사장은 진로가 가는 길마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최근 임직원과 함께한 자리에서 “두산이 진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두산에 몸담고 있는 진로 출신 임직원은 한기선 사장 등 모두 20여 명.
한 사장은 1978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1992년 진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담당 이사, 진로유통 전무, 영업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3년 OB맥주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부터 두산 주류BG 사장을 맡고 있다.
진로 출신 임직원들은 외환위기 당시 진로가 부도나면서 자리를 옮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 사장은 자리를 옮기면서 진로에서 임원 두 명을 더 데려왔다. 홍보도 진로 임원 출신이 설립한 B사에 맡기고 있다.
두산 측은 “진로 출신 임직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경쟁사인 진로를 꿰뚫고 있는 데다 주류업계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가 계속 유지돼 정보전쟁에서 유리하다는 것.
하지만 진로 측은 “정보는 한쪽으로만 흐르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도 두산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맞섰다.
진로 하 사장은 최근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해보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진로 출신인 두산의 한 직원은 “친정을 상대로 싸우는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 아니냐”며 “두산과 진로 양쪽 사람들과 모두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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